장애인 치과 진료 인력난 문제 심각..."수가 해결돼야"
전국 15개 장애인진료센터, 중증 환자 커버 부족
“수가 등 최우선 해결돼야 장애인 진료 부담 덜할 것”

▲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장애인치과진료센터에서 장애인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지난달 ‘돌봄통합지원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가운데, 취약계층 진료에 앞장서고 있는 일선 치과 현장의 인력 부족 심각성이 다시 한 번 대두되며 제대로 된 시스템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장애인치과진료센터를 운영 중인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의 김덕원 병원장은 “중증 장애인 환자가 많다 보니까 굉장히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며 “마취할 때 통제가 쉽지 않아 간호사, 치과위생사들이 맞기도 한다”며 장애인 치과 진료의 현 상황을 전했다.

▲ 정은주 센터장이 장애인 치과 진료의 실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장애인 치과 진료에 있어서 인력 부족은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정은주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장애인치과진료센터장은 “장애인 및 취약계층 치과 진료는 단순한 외래 진료가 아닌 다수의 인력과 체계가 필요한 영역”이라며 “현재 전국에 약 15개의 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있는데, 중증 환자들을 다 커버하기엔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인지·지체 장애 등 복합 장애를 가진 환자는 일반 치과 진료가 어렵고, 치료 과정에서 협조가 힘들어 전신마취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신마취는 부담이 따르는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쉬운 선택지는 아니며, 이로 인해 장애인 진료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매일 한 건 이상(평일 기준)의 장애인 전신마취 치과 진료를 시행하는 정 센터장은 “우리 병원의 경우 경영진이 모두 뜻을 모아서 치과 내에 전신마취실이 갖춰진 환경을 구축했다. 환자도 편하고, 의료진도 편하다. 하지만 이런 시설을 갖출 수 있는 센터가 많지 않다”고 우려했다.
요양병원에서도 여전히 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용이성 등의 이유 때문에 나이가 어린 환자도 다짐식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계속해서 다짐식을 먹게 되면 치석이 많이 쌓이게 되고, 결정적으로 연하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정 센터장은 “요양병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꾸준한 구강 교육이 필요하지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치과위생사 등과 연계해 지속적인 구강 교육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덕원 병원장은 “환자 교육도 중요하지만 보호자 교육도 중요하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될지를 가르쳐야 한다”며 “예컨대 물 등 액체류가 더 먹이기 쉬운 음식이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더 위험한 음식이다. 보호자용 매뉴얼도 제작해서 교육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진료는 지속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 일반 진료 대비 투입 시간과 인력이 훨씬 많지만, 수가 보상 등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 센터장은 “수가 문제가 해결이 되면 일반 개원가에서도 장애인·치매 환자들을 진료하는 데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날 정 센터장은 ‘국민 대상 돌봄·의료 차이점 홍보’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재택·시설 중심의 돌봄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제도적 뒷받침 없이는 원활한 구강 관리가 어렵다고 강조하며 “돌봄하고 의료를 구분해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할 것 같다. 치과의사 입장에서도 덜 부담스럽고, 제공받는 환자 입장에서도 높은 기대치로 인한 불만족스러움이 덜할 것이다. 돌봄에서 의료가 필요한 환자를 발견하면 병원으로 안내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장애인치과진료센터의 장애인특수치료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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